엠비드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.
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4일(이하 한국시간)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2020-2021 NBA 정규시즌 유타 재즈와의 경기에서 131-123으로 승리했다.
두 팀은 정상급 센터 조엘 엠비드와 루디 고베어를 보유했다. 엠비드와 고베어는 각각 유력한 MVP 후보와 올해의 수비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.
하지만 지난달 16일 열린 양 팀의 맞대결 1차전에서 엠비드가 결장하면서 두 선수의 매치업은 잠시 미뤄졌다. 이에 한 기자가 엠비드가 엘리트 빅맨과의 맞대결이 두려워 피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.
그러나 4일 이뤄진 두 선수의 맞대결은 엠비드의 완승으로 끝났다. 엠비드가 40점 1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끈 반면, 고베어는 12점 9리바운드에 그쳤다. 승부처 영양가도 4쿼터 막판 동점 3점슛을 터트린 엠비드 쪽이 더 높았다.
경기 후 엠비드는 "(나를 비판했던) 그 기자의 말에 따르면 나는 최고의 센터들이 무섭다. 오늘 본 것처럼 나는 (루디) 고베어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"고 재치있게 받아넘겼다. 이어 "올해는 내 길에 있는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싶다"고 포부를 드러냈다.
커리어 9번째 40-15 경기를 펼친 엠비드는 시즌 평균 득점을 30.2점까지 끌어올렸다. 이대로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982년 모제스 말론 이후 처음으로 평균 30득점 이상을 기록한 센터가 될 수 있다. 평균 30득점은 샤킬 오닐, 하킴 올라주원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도 넘지 못했던 벽.
엠비드의 이번 시즌 활약상이 놀라운 점은 효율까지 뛰어나기 때문이다. 엠비드는 야투율과 3점슛 성공률 모두 커리어-하이인 52.1%, 41.6%를 기록하고 있다. 지난 시즌 40.2%에 머물렀던 미드레인지 야투율을 50.9%까지 높인 것이 원동력이다.
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엠비드는 지난달 26일 NBA에서 발표한 MVP 레이스 순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. 엠비드의 결장이 줄어들었고, 기존 1위였던 르브론 제임스의 팀 성적이 주춤하면서 순위가 뒤바뀐 것.
엠비드가 만약 MVP를 수상한다면 2003년 팀 던컨 이후 18년 만에 센터 MVP가 탄생한다. 놀라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엠비드가 과연 MVP까지 거머쥘 수 있을까?